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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정신분석의 절대적 권위자인 프로이트가 있다면, 이에 맞설 수 있는 대가가 등장한다. 그녀의 이름은 그 유명한 멜라니 클라인이다. 이 둘은 기차역에서 잠깐 조우했다고 한다. 클라인은 프로이트를 매우 존경하였다고 한다. 그녀가 발전시킨 부분은 프로이트의 타나토스에 대한 개념을 구체화 시켜 이것을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이 죽음 본능은 프로이트에서는 상세하게 등장하지 않는다. 클라인은 이 타나토스의 개념을 프로이트보다 휠씬 발전시킨다. 이와 더불어 오이디푸스 전 단계에 일어나는 아이의 정신분석에 지대한 공헌을 가져다준다.
이 두 대가의 큰 차이점은 전이와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라는 개념이고,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로 구분되는 대상이 등장한다. 이것은 정신분석에서는 아주 획기적인 변화인데, 클라인이 프로이트의 딸 안나 프로이트와 대립하는 결정적 계기이기도 한다. 프로이트를 계승하는 정신분석가는 리비도와의 관계는 전적으로 개인에 국한되어 있는데, 클라인은 엄마라는 대상과의 관계를 통해 공격성을 강조한다. 클라인의 입장은 현대 심리상담에서 다루어지는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상담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특히 하인즈 코헛의 공감이란 개념과 자기 대상을 연관시켜 보면 쉽게 알수 있다. 클라인에게 프로이트의 리비도는 사랑의 리비도로 표현된다. 그녀의 또 다른 점은 환자(피분석자, 내담자)에게 적극적인 해석을 부여하는 점이다. 프로이트가 정신 층위의 위상학의 관계에서 das Es, 자아, 초자아의 갈등을 강조했다(미첼 & 그린버그)면, 클라인은 대상의 결핍을 강조한다.
클라인은 아기의 고유 능력을 인정했다. 아기는 생전부터 좋고 나쁜 것을 구별할 줄 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선험적 능력은 대상관계 정신분석의 다른 학자들(말러, 위니컷, 페어베언 등등)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아기의 대상은 ‘좋다 나쁘다’ 라는 두 가지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녀가 주장하는 ‘좋은 가슴’과 ‘나쁜 가슴’은 공격의 대상이 되고, 사랑과 보상 및 좌절과 우울을 가져다주는 대상이 된다. 이것을 통틀어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라 말할 수 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표현했는데 ‘일생동안 삶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의 투쟁은 지속 된다.’ 고 한다. 이 언급은 초기 유아의 이분법적인 사고가 두 대립의 본능이 끓임 없이 우리의 주위에 서성거린다는 것이다.
그녀는 두 가지 자리를 제시한다. 하나는 편집-분열 자리이고 또 하나는 우울자리이다. 전자는 두 가지 대상을 바라보는 시점을 말하는데, 좋은 것에 국한되던지 아니면, 나쁜 것에 국한되는 편집적 성향을 말하면서 자아가 이렇게 이분법으로 분열되어 공격과 방어를 하는 것을 말하고, 우울 자리는 어머니를 전체대상으로 인지하는 시점에 일어나는 사랑과 보상의 자리를 의미한다. 이때는 오히려 엄마의 투사가 아이에게 전달된다.
우리는 어떠한가? 클라인이 제시하는 이분법에 우리도 속해 있지 않을까? 클라인은 이것이 한 자리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 두 위치가 평생 동안 서로 영향을 받으면서 공존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실제로 아이의 정신분석을 통해 놀이치료의 시초를 알린 정신분석가였기도 하였다. 하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게 있다. 아기의 선험적 능력은 과연 어디서 온 것일까? 이것은 데카르트가 선험적인 사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나’와도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어쨌든 대상관계는 이자 관계의 효시로 현대심리상담에서 엄청난 공헌을 하였다. 국제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에서는 놀이치료와 관련된 대상관계 정신분석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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