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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빚듯 사람의 성품도 빚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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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학교 아동보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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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이 좋다>국제대학교 장병집 총장



국제대학교 장병집 총장
도자기 빚듯 사람의 성품도 빚을 수 있어
‘호시우행’의 자세로 글로벌인재 양성에 최선 다할 것
반백년 교육행정가 외길인생, 국제대에서 결실 맺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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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이 뚜렷하고 대쪽 같은 성품을 지닌 누구보다 성실한 사람’ 국제대학교 장병집 총장을 바라보는 교수들의 일관된 시각이다. 인자하고 선한 첫인상 너머 날카로운 눈으로 현안의 정곡을 꿰뚫어 본다는 장 총장을 만나보고 싶었다.

지난해 초 국제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한 장병집 신임총장을 인터뷰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을 취해봤다. 삼고초려 끝에 장 총장을 대면할 수 있다는 답변을 어렵사리 들을 수 있었다. 8월이면 대학도 방학기간일 텐데,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부연설명과 함께. 무에 그리 바쁘다는 것인지 사정이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 매칼없이 그냥 바쁜 체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도 들었다. 후자쪽에 무게를 두고 약속 당일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총장실을 급습해봤다. 기자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장 총장은 실무자들과 해외교류사업을 한창 논의 중이었다. 기자의 방문에 흐름이 깨진 탓인지 급하게 회의를 마무리 짓는 와중에도 쟁점을 꼼꼼히 짚으며 조언하는 모습에는 진중함이 묻어난다.

잠자는 시간도 아깝죠.
장 총장은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학내 현안을 살피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재학생들이 해외로 나가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세계 곳곳의 대학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세부조율을 해 나가는 과정이라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낸다는 것이다. 장 총장은 “학명이 국제대 아닙니까”,“이름뿐 아니라 내용도 그에 걸맞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부족함이 없도록 점검에 점검을 거듭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폭염이 기승인데 여름휴가도 못 간다니, 가족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 짐작됐다. 하지만 장 총장은 문제될 것 없다는 투다. “줄곧 이렇게 바삐 지내왔다”면서 “일생동안 앞만 보고 내달리며 바삐 지내다 보니 가정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면서 “바깥일로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았고, 집에서 보내는 짧은 시간은 고작해야 5시간의 수면시간이 전부여서 어지간한 일로는 아내도 크게 서운해 하는 것 같지 않다”고 멋쩍게 웃어보였다. 한국교통대 총장을 마지막으로 은퇴했지만, 늘 바쁘게 살아왔던 그에게 갑자기 찾아든 은퇴 후의 삶은 무료함 이상이었던 듯하다. 은퇴 후 달라진 것이라고는 ‘숙면의 기쁨’을 깨달은 것이 전부라고 말하는 장 총장이다. 은퇴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국제대 총장으로 새 출발을 한 장 총장은 은퇴 후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것보다 하루하루 바삐 지내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괴산 총각이 평택 영감으로 거듭나다
장 총장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3년 1월 괴산에서 태어났다. 1974년 육군3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로 군복무를 마친 후 1981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했다. 이후 청주대에서 무역학과 학사학위와 경영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교통대의 전신인 충주대에서 경영학과 학과장, 산학협력단장을 역임했으며 2009~2013년 한국교통대 총장을 역임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국립대학발전위원회 위원장, 충북지역대학 총장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그간 장 총장은 서울, 세종, 청주, 충주, 단양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지만 국제대학교 총장 부임 전까지 평택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우연히 평택과 인연을 맺게 된 장 총장은 불과 1년 남짓만에 평택에 푹 빠졌다고 한다. 장 총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도시, 향후 발전가능성도 가장 높은 국제도시가 바로 평택시”라면서 “지정학적으로도 중국, 인도는 물론 동남아 국가 등 신흥국과의 교역중심지에 위지해 있는데다 군사적으로도 요충지인 평택시는 지속적으로 성장동력인 글로벌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평택시가 국제화 도시로 발돋움 하는데 꼭 필요한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국제대의 역할이고, 그 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해야하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고 장 총장은 힘주어 말한다. “지역과 함께 발전하기 위해 지역내 대학 관계자들은 물론 지자체와의 교류도 늘려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괴산 시골총각이 평택의 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데 누구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실력보다 인성이 바른 인재 육성이 목표
장 총장은 고등교육기관의 교육자인 동시에 전문경영인이다. 장 총장은 “모든 경영방침을 학생위주로 생각하고 판단해 실행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런 장 총장이 학생들에게 유독 강조하는 것이 ‘인성’이다. 인성이 잘 갖추어진 인재라면, 실력이 부족해도 직접 부딪히며 실무지식을 익히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란다. 장 총장은 “현업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하나같이 ‘인성’이 중요하다고 입모아 말한다”고 했다. 장 총장은 인성의 시작은 ‘인사’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교육철학이 반영된 탓인지 국제대학교 출신 학생들이 인사성이 밝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무수히 많은 제자를 길러낸 공자는 “글을 배우기 전에 사람이 되라”고 설파했다. 교육자로써 인성교육의 중요성이야 누구나 동의 할 테지만, 전체적인 교육의 방향이 실력위주 소위 스펙지향형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장 총장의 교육관은 확고하다. “인성이 전제되지 않은 실력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실력보다 인성이 바른 인재 육성이 국제대의 목표”라고 장 총장은 말한다. 국제대학교의 브랜드 가치는 ‘인성이 우선한 인재 육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국제대학교 장병집 총장은 과연 평판과 일치했다. 차분하고 부드럽게 대화를 이끌어가다가도 자신의 신념에 있어서는 물러섬이 없이 확고하고 단호하게 입장을 밝혔다. 인자한 미소 뒤로 냉철하면서 추진력 있는 카리스마를 엿볼 수 있었다. 소처럼 우직하게 걸어가되, 호랑이의 날카로운 눈으로 학내현안을 두루 살피고 해결하는 모습에서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를 견지했다고 할만하다.


이창복 기자 usually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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